어머니 보물 창고는 장독대 박서영
초여름 뜨거운 햇살에
나란히 찜질하고 있는
배불뚝이 안에는 울 엄니
사랑이 익어갑니다
아침 햇살이 퍼질 때
아욱국에 익어가는 사랑도
한 숟가락 넣어서 끓였더니
집안 가득히 구수한 향기로 채웁니다
울 엄니 사랑처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국보급 보물이 배불뚝이 안에는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 맛처럼 똑같이
할 수 없겠지만 엄니 손맛
흉내만 내겠지만,
햇빛 모아 바람 붙잡아
배불뚝이 안에 가득
담아서 맛있게 익어가면
엄니처럼 아들딸에게
사랑으로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