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이상한 열매
저 숲속 어디
중심이 있어
자작나무 줄기가 있어
당신의 방향감각을 잃게 하고
당신이 멈춰설 때마다
푸른 종소리가 흩어집니다.
숲속의 아득한 길을 따라 당신은 왔습니다.
어쩌면 동그라미 같은 삶의 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버섯이며 그루터기 등속이
늘 아름답게 나타나곤 했지요.
아아, 우리는 왜 그렇게 스쳐 지나왔을까요?
여기저기 검은 딸기가 산을 뒤덮고
불탄 검은 숯이 어지러운 그때 거기,
당신은 또 다시 보게 됩니다.
당신은 늘 혼자였지만
누군가가 거기 함께 있었습니다.
연인들, 새를 찾는 사람들,
야영객들, 혹은 집시, 떠돌이들이
지나온 길에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숲은 길을 열고
오는 사람 누구나
그 속삭이는 쳇바퀴의
잠잠한 고요에 초대합니다.
-셰이머스 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