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윤선

심장 이윤선
심장 이윤선


심장 이윤선

그녀가 사랑했다는 죄로

심장 반쪽이 녹아내렸다고 했다

사랑한 죄로

이별한 죄로

반쪽 남은 심장이

겁에 질려 떨고 있다고 했다

또다시

사랑이 오면

심장 없는 여인이 될까 울고 있었다

사랑 같은 사내가 바람잡고 또다시 올까

두려워 떠는 그녀

반쪽 남은 심장 꼭 움켜쥔 모습에

가을이 와 바람을 일으킨다

그녀 앞에 어쩌라고!

반쪽 남은 심장이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