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김순옥

고해 김순옥
고해 김순옥


고해 김순옥

바닷가 마을에서는

바다에서 건져온 것들을

끊임없이 내다 말리네

죄없는 것들에게

비린내를 고해(告解)성사하라고

날마다 내다 말리네

세상의 빛과

소금꽃이 반짝이도록 말리네

고해 할 것이 많은 나는

죄 많은 나는

여전히 고해에서 나오지 못해

길고 긴 해안선을 안고

끝없이 시도하고 끝없이 실패하며

날마다 씨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