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만나요 신상철
내가 언젠가
소박한 까페 하나 짙고
시도읆고 노래도 하고
색소폰도 연주하며
좋은 사람들이랑
그저
사랑에 후줄 끈 젖어보고 싶은
작은 공간의
예비된 이름이다.
그런데
그 좋은 사람…
이 밤
차갑게 이는 바람에라도
다시 일어서려는
길가의 허연 꽃잎으로
나는 뒤척인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세상의 모든 웃음을 먹고 자란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세상의 모든 슬픔을 먹고 자란다
꽃잎을 흔드는 바람
꽃잎을 때리는 비
가볍게 날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웃음이다
무겁게 길 위에 누운
아픔이다
순간에 피고 지는 꽃이듯
이 아픔의
이 순간
잠깐의 낙화
였으면
길지 않은
계절의 변화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