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꿈 시조 이시향
무엇이 그리 급해
봄을 피워 올렸나
한치 앞 내다보지
못하는 아둔한 삶
일 년을
준비한 마음
서러워서 어쩌나.
고운 자태 시샘한
꽃샘추위 떠났어도
겨우내 동여맸던
가슴 한번 못 펴고
누렇게
탈색해버린
하얀 꿈 어찌하나.
사람도 살다 보면
고난에 아파하고
날개 꺾여 힘들어도
죽는 것은 아닌 것
내년에
예쁜 꽃피워
하얀 나래 펼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