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피는 마을 백승운
매화 향기 가득한 고택들 사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들어갔다
마음속으로 어울리지 않는 현대의
찐한 커피 한잔을 배달하고
길모퉁이 대문간
향기가 머무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바람도 어슬렁어슬렁
시간의 흐름도 꾸벅 졸고 있는데
한적한 골목골목
계절의 향기로움을 즐기는
일상의 일탈이 눈을 뜬다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
보이지 않던 비경이 피어나고
돌담길 기왓장에 흰 매화가
동양화 한 폭 걸어두고
아름답게 살다 가라며
인생이 무엇인지 물어오는데
묵직하게 담긴 담청색
하늘담은 커피잔에
꽃잎 하나 던져두고
한 모금 넘기며 달그락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