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 이윤선

나도 꽃 이윤선
나도 꽃 이윤선


나도 꽃 이윤선

세상 물정 모르고

피는 꽃을 보아

여자는 꽃이라는 말 알겠다

속살이 예쁜 여자가

꽃이라는 말 아픈 것 알겠다

벗겨진 겉옷처럼

꽃잎이 쌓인 길

여자의 일생 같아 알겠다

꺽지 마라는 말이 아픈 것도 알겠다

잊지 말라는 말이 슬픈 것도 알겠다

하얀 나의 살이 실오라기 없이

세상 물정 모르고

비바람에 찢기어 온 세월

꽃이 바람에 녹는 날

꽃처럼 속절없이 지고 있어

나도 꽃인 것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