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피어나다 백승운
마음은 조바심에 안달이 나서
언제 오느냐고 날마다 전보를 친다
소식 없는 우체통 텅 빈 가슴
희망도 죽고 자포자기의 시간 길어져
청춘의 계절을 지나온 수많은 시간
무덤덤하게 계절을 잊는다
날마다 더해지던 무게가 줄고
질퍽한 흙 신발에 묻어날 때
보이지 않는 시곗바늘 위에 놓인
지구의 흔들림 미세하게 일어서면
따뜻한 그녀의 눈빛
속삭이는 달콤한 입김
언제인지 앞에 다가와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