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싶은 계절 이진섭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며
살짝이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이 아름다워라
가시덩굴에 가려진 꽃잎 사이로
몰래 내밀어 바라보던
꽃 각시 내 임의
미소 가득한 얼굴을 보았지요
덩달아 놀아주던
푸르른 새싹의 향연들
두 눈에 담긴 가득한 들판
서로를 찾아 온종일 헤매는
째깍이던 짧은 순간의 초 시계
기다림에 지친 달을 찾아 나서고
사랑이란 열정 속에
숨죽인 채 눈을 감는 내 마음
나비가 되어버린
어느 봄날의 새싹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