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싶은 계절 이진섭

멈추고 싶은 계절 이진섭
멈추고 싶은 계절 이진섭


멈추고 싶은 계절 이진섭

살랑이는 바람에 춤을 추며

살짝이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이 아름다워라

가시덩굴에 가려진 꽃잎 사이로

몰래 내밀어 바라보던

꽃 각시 내 임의

미소 가득한 얼굴을 보았지요

덩달아 놀아주던

푸르른 새싹의 향연들

두 눈에 담긴 가득한 들판

서로를 찾아 온종일 헤매는

째깍이던 짧은 순간의 초 시계

기다림에 지친 달을 찾아 나서고

사랑이란 열정 속에

숨죽인 채 눈을 감는 내 마음

나비가 되어버린

어느 봄날의 새싹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