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고드름 김미경
하늘이 돌보는 믿음
영하의 날씨에
정화수 떠놓고 기도하며
한 해를 완주한 고마운 인생
잘 살고 있다는
잘 견디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살자
가슴속 깊이 들어있는
어미의 심정 솟구쳐
역 고드름 되어 뭉쳤다
정화수같이 맑고
깨끗한 마음이 자라는
사랑의 백신으로
산소통 찾아 헤매는 숨소리
신비한 약 고드름 먹고
살아남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