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주 박명숙
가끔
마음이 울적할 때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 보자
몸과 마음이 자유로울 때
생각이 자라고 마음에 봄이 온 것처럼
꼬물꼬물 감성이 꿈틀거리고
행복한 설렘이 일지
언제나 삶의 변주는
때때로 느낌이 다르고
낮과 밤을 바꿔 사는 사람들 속에
공존하는 세상, 변화의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친다
단맛을 보았다면
쓴 맛을 볼 때가 있을 것이며
맑은 정신일 때가 있으면
나쁜 기억을 지우고 싶도록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며
흔들리고 싶은 일상일 때도 있지
동일한 시간 속에도
어떤 꽃은 피었고 어떤 꽃은 시들었고
일상의 시간들이 귀하고 소중하다
예측할 수 없는 일상이
터지고 깨지고 피 흘리지 않았을 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에
묶여버린 세상이
과거의 삶을 돌아보게 하지
그 불평불만이었던 시간이
자유로운 구속이었음을
아,
내 좋은 사람들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눈빛 마주하고 싶어라
이 전쟁 같은 삶 승리의 함성으로
피날레가 울려 퍼지길
두 귀 쫑긋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