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발자욱 김대용
드높아진 새파란 하늘 보며
알록달록 치맛자락
나풀거리며
곱게 단장하고 홀연히 오신 임이시여
들녘은 노란 물결 일렁이어
참새떼 몰려와
허수아비 잠 못 이루고
어린낭자 볼에는 붉으스레 물이 들어
푸르렀던 가지마다
임의 손길 어루만져 주어
수정처럼 해맑은
고운 단풍잎의 한적한 시골 길을 걷는
임이시여
가시려는 길목에
못다 한 사랑 남겨 두고
내일을 기약하며 사뿐히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