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왜 주춤거리나 최은주
날아갈 수 없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소리 없이 흐르는 눈 물을 본다
잿빛 하늘 먹구름은
무언의 흐름을 지니고
까슬까슬하게 잘도 가건만
웃음 짓지 않아도 사랑이라
후드득 쏟아낼 것 같은 표정도
사랑인 것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그냥 말없이 손잡고 거니는 오솔길엔
바람도 끌어안고 초록 향기도 쉬어가는
작은 벤치에 앉아 사랑을 노래하는 거지
절레절레 고개 흔드는 거짓과
쿵쾅대는 심장 소리의 진실은
둘은 사랑이라 하지 않은가
그대 왜 주춤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