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창가에서 김종철
새벽이 머물고 떠난 빈자리
하나둘 가로등은 죽어가고
어둠의 사채들은
아침 까치에게 살을 내주었다
창살 비집고 들어온 유월의 태양
키만 머 숙이자란 옥수수밭 잎새
한 방울 빗물이 간절하듯 꼬여 있다.
미간 찌푸린 뜨거운 볕 아래
어느 돌 틈 사이 솟아오를 샘물을 찾아 길을 나선다.
희망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고
꼬깃꼬깃 배낭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