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이 오시는 날 김순이
수많은 날들을
세상 속에서 키질을 한 후
남은 알곡
아름다운 날들만 쓸어 담아
가슴속 호리병에
차곡차곡 담아두고
내 님이 오시는 날
그 발밑에
꽃잎 인양,
꽃가루 인양 뿌려 드려
기쁨이 되고 싶다
클로버 꽃
송이 송이 엮어서
화관처럼 머리에 두르고
풀 향 인듯
꽃향인 듯
향기로 가득 채워
님이 오시는 그 길에
향기 가득 넘치게 하고 싶다
아!
폭염 속 피어나는 인내의 꽃처럼
임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아름답게 피워 피날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