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 꽃 언저리 나영민
살포시 가라앉은
물속 한 송이 수련 꽃
파란 하늘을 우러른다
인고의 시간
물에 비친 고요한
평온이 내면을 깨우고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거울처럼 맑게
수련 잎 위에 내려앉는다
새벽이슬
한 모금에 눈을 떠는
풀잎의 풋풋한 향기
긴 기다림의
인고의 시간에 맺힌
한 송이 수련 꽃에 담은 마음
바람도
구름도 하얀 나비도
시간을 잊은 체 하염없이
쉬었다 가는 옹달샘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