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피던 시절 이둘임
자신만만했던
내 삶의 가파른 시간에도
마음 밭 일구며 꽃불 피웠지
목련만큼 환하게
복사꽃처럼 붉게
순수하게 피었던 것들
굳은 의지 하늘로 치솟고
날아보려 비상 꿈꾸었는데
어느새
날개 잃은 새
정열은 날다가 녹아
흔적 없이 사라져 갔지만
빛바랜 추억 가슴에 묻었네
한번 지고 나면
필 수 없는 얄궂은 사람 꽃
꽃피던 그 따스했던 봄날 어디로 갔는지
낙화 하는 꽃잎이 서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