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던 시절 이둘임

꽃피던 시절 이둘임
꽃피던 시절 이둘임


꽃피던 시절 이둘임

자신만만했던

내 삶의 가파른 시간에도

마음 밭 일구며 꽃불 피웠지

목련만큼 환하게

복사꽃처럼 붉게

순수하게 피었던 것들

굳은 의지 하늘로 치솟고

날아보려 비상 꿈꾸었는데

어느새

날개 잃은 새

정열은 날다가 녹아

흔적 없이 사라져 갔지만

빛바랜 추억 가슴에 묻었네

한번 지고 나면

필 수 없는 얄궂은 사람 꽃

꽃피던 그 따스했던 봄날 어디로 갔는지

낙화 하는 꽃잎이 서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