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임수현

일상 임수현
일상 임수현


일상 임수현

너와 함께 갔던 길을 지나면

너의 얼굴 떠오르고

너의 이름 석 자 불러보면

우르르 밀려드는 통증이 있다.

성장하는 것에는

통증이 함께 한다지만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길에서는

나를 꿇어 앉히고 마는 아픔이다.

오던 길을 뒤에 두고

떠나는 벚꽃 잎은 꽃비로 쏟아지고

배꽃 향기 하얗게 웃는 밤이다.

꽃의 빛깔이 교차하고

나뭇잎의 생각이 깊어질 때

그리움으로 뒤엉킨 상념들은

딱딱한

한 알의 씨앗으로 들어앉아

쓰임새 있는 열매로 자리하겠지.

그리하여

계절은 부대낌 없이 교차점에서 마주 보며 또 한 번 흐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