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행은 아름답다 정복자
호수에 비친 얼굴
소용돌이 치는 호수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듯
시린 등을 서로 안았다
잡다한 것들과
허다한 일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와 가지와 호수에
분풀이를 해대니 참다못해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보는 듯 안보는 듯
시큰둥 외면한 듯 보여도
마주 서 있는 모습 속에
세월이 지나간다
장대비 폭풍우 속에
살았던 많은 날들 속에도
개체로 서 있는 모습 속에도
바람이 지나간다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다
요동치고 갈라지고 크게 꺾일
때도 있었으나
힘들 때 일수록 더
실상은 마주 보며 같이 함께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