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을 살았다는 것은 지훈태
산다는 것은
빈 관을 끌고 하루하루
숲으로 산책을 나서는 것이리라
날이 저물고 어둠의 정점에서
오늘이라는 새 옷을 받아 들고
풋풋한 하루를 설계하여 본다
오늘은 들꽃도 한 줌 꺾어 넣고
초롱초롱한 이슬도 두어 방울 담을 것이다
식지 않은 사랑은 그냥 두어도 좋겠다
설익은 추억도 그냥 두어야겠다
오늘을 살았다는 것은
허름해진 오늘의 수의를 벗어
빈 관에 넣었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