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날 안귀숙
저물 무렵
좁은 햇살 아래
농사군
걸어가고 있어요
어깨엔
외상 그은
고추 모종용 비니루 한통
한잔 낮술
노을로 붉게 물들어
어수선한 바람속
가볍게
날려서 가요
막걸리 뜨거운 트림
비어버린 장터에는
대폿집 늙은 아지매의 구겨진 치마자락
닮은
신문지 조각만
맴돌고 있어요…
저물 무렵
좁은 햇살 아래
농사군
걸어가고 있어요
어깨엔
외상 그은
고추 모종용 비니루 한통
한잔 낮술
노을로 붉게 물들어
어수선한 바람속
가볍게
날려서 가요
막걸리 뜨거운 트림
비어버린 장터에는
대폿집 늙은 아지매의 구겨진 치마자락
닮은
신문지 조각만
맴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