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백승운

변산바람꽃 백승운
변산바람꽃 백승운


변산바람꽃 백승운

봄이

두꺼운 외투를 벗겨내고

얇아지는 옷 한 겹 속에 숨어있던

너에 대한 그리움을

나풀 되며 하늘로 띄우고

아름아름 가슴속에

수놓아진 꽃무늬가

향기 더하고 바람에 실려서

이산 저산 계곡마다 풀어놓으면

바람이 전해준 아름다운 날

안달이 난 심장 담아서

님 향한 조바심에 광속으로 날아가

이산 저산 계곡을 헤매니

눈 속에 담겨오는 황홀함이여

물안개 무지개 띄워

하늘하늘 바람에 춤추는 바람꽃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