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승달과 개밥바라기 이기철
초승달과 별 하나 보고 동행을 생각하다
한 번도 가까이 가 본적 없는,
나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였다는 감격에
울어버렸다는 것을 고백하면 용서가 될까
너무 늦어버려 기다림이 소용없게 된 세월을
언제나 개밥바라기일 뿐인 나는 용서를 구한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었지만 모든 핑계로 홀대했음을
궁핍을 알면서도 알량한 자존심으로 외면했음을
하지만 난 언제나 당신 주위를 맴도는 외톨이
이제라도 사랑한다면 넉넉하실 건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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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시집 당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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