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필 무렵 김수용

찔레꽃 필 무렵 김수용
찔레꽃 필 무렵 김수용


찔레꽃 필 무렵 김수용

솔숲 돌담길 사이로

하얀 찔레꽃 필 무렵에

돌아온다던 그 사람

하루하루 기다림 속에

화사했던 꽃마저

바람에 하나둘 떨어지고

초승달 아래 꽃 한 송이

고독을 숨기운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니

행여나 무심한 당신

오늘 밤 살포시 돌아온다면

애가 타 넘치고 넘친 눈물

어디에 숨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