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상 박기준
아침 창가에 우수 어린 바람이
살며시 불어올 때면
무디어진 감각 들추어내는
자괴감이 압박 해 온다
왜 사는거야
어느 것 하나
시원스럽게 대답하지 못하고
무게만 실린 어둠의 짓눌림 속으로
채찍질하며 하루를 마감할 때
지난 날
꼬이기만 했던 회한 보다
더 심한
고통이 괴롭혀 오면
창 열린 공허로 운 밤 하늘에
담배 연기만 자욱하구나
조금 더 잘할 걸
쓰라린 후회는 고단함으로 길들어진
빈 가슴 찌르는 아픔뿐 인걸
더 이상 후회할 수 없는 찰나의 시간
한 잔의 소주로 시린 맘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