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 오는날 밤이면 김래모

비가 오는 날 밤이면

처마밑 떨어진 낙수소리에

그리운 사람이 생각납니다.

굳이, 정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옛 사랑의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그저. 지금

그대 묵향 처럼

그대의 난향 처럼

심연의 울림과 함께

깊이 배여드는

그대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오늘같은 비오는날 밤

장대비가 쏱아지는

어두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이

그대.사랑의 눈물인양

속절없이 서글픈 이내 마음도

아련히 가슴속에

숨어있는 사랑이

비오는 날 밤이면

나를 데리고 비를 맞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