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 박경수
꽃잎마다 신비로운
옛날 얘기 가득 담고
홀연히 다가왔네
눈물 한방울 잎새에
젖을 겨를도 없이
진흙 속에 터 잡고서
푸른 이불 고이 덮어
잔잔한 미동마저 달래우고
물결마다 번지는 자비로운 너의 미소
한잎 두잎 얽힌 사연들이
네가 살아온 길이라면
꽃잎마다 맺힌 향기
내 심장에 고이 담아
어화둥둥 나도 한 번 살아보자
전설을 노래하듯 타고난 소임대로
꽃을 피워 어둠을 밝히우고
삭혀 둔 근심들은 열정으로
다독여서 알찬 열매로 승화되고
너의 꽃봉오리 진실로 가득 채워
고운 연등으로 태어나니
우리네 삶은 찬란하고
빛으로 충만한 향기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