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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의사의 바쁜 하루

지난 황사가 자욱했던 어제, 마침내 자신의 병원을 연 초보 의사가 있었다. 병원 개업은 의사인생에서 가장 기대하고 설레는 순간 중 하나이다. 새로운 병원, 새로운 환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초보 의사는 개업 첫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첫 환자가 진찰실에 들어오자 갑자기 긴장이 엄습했다. 그는 아직 초보임을 환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초보 의사는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전화기를 들고 괜히 바쁜 척 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어떻구요, 환경호르몬이 어떻구요, 임상 차트가 어쩌구요…” 무려 10분씩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며 누군가와 전화하는 척을 했다.

마침내 전화 척하는 척을 그만두고 환자에게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황사 때문에 방송국에서 자문이 들어와서…^^ 어디가 아파서 오셨죠?”

이 말에 환자가 대답했다. “아뇨. 저는 전화국 직원인데 전화 개통하러 왔어요.”

초보 의사는 얼굴이 벌겋게 질려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첫 환자가 환자라기보다 전화국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허세를 부리지 말고 진실되게 대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사건을 통해 초보 의사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허세를 부리거나 지식을 과시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와의 신뢰를 잃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진실되고 겸손한 자세로 환자와 대하면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진정한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