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어느 산악인의 넋두리

산과 아내의 차이점

산과 아내, 모두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지만, 그들은 또한 매우 다른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산의 매력

산은 언제나 나를 반겨주고 안아줍니다. 그러나 아내는 안아주고 싶을 때만 안아줍니다. 산은 내가 바빠서 찾아 주지 않아도 아무 말없이 기다려 주지만, 아내는 전화통이 불납니다.

산은 사계절 새옷을 갈아 입고 새로운 모습으로 기다리지만, 아내는 사계절 몸빼 입고 기다립니다. 산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지만, 아내는 내가 만능 맥가이버가 되길 바랍니다. 산은 10년이 흘러도 제 자리에 있지만, 아내는 오늘도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산은 꾸미지 않아도 예쁘지만, 아내는 화장 안하면 무섭습니다.

산의 자연

산은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노래가 있지만, 아내는 잔소리와 바가지가 전부입니다. 산은 맑은 공기와 흙내음, 초목의 향기가 있지만, 아내의 향기는 외출용이 된지 오래입니다.

산과의 대화

산과는 말없이 조용히 대화하지만, 아내와 대화는 부부 싸움의 전초전입니다. 산에서 흘린 땀은 건강을 지켜주지만, 아내와 흘린 땀은 거의 노동에 가깝습니다. 산은 내가 담배를 피우든 술을 마시든 간섭하지 않지만, 아내는 “그래 니맘대로 하다가 일찍 죽어라”라고 합니다.

산과 아내의 본질

산은 백지상태로 나를 끌어들이지만, 아내의 머리 속에는 ‘백년 묵은 여우’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내와 산다는 이유는…. 밥을 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