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이 좋다 정종복
어김없이 7월이 왔다
사대문 활짝 열어 젖히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웃통벗고
양말도 벗어 던지고
종아리 걷어 붙이고 달려왔다
7월이
햇살을 가득 머리에 이고
긴 강줄기를 건너서
푸른 광야를 가로 지르고 있다
이때쯤
좋아하는 친구도 찾아오고
시집간 순이도 댕기러 오고
북망계신 조부님도 살짝 다녀 가신다
7월에는
싱그럽게 청포도가 익어가고
누렇게 익은 살구가 입안가득
샘물을 채워 준다
나의 빈 가슴도 채워지고
젊음의 생기도 살아난다
7월은
온통 시끌벅적하다
사람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