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날에 송명자
신록의 푸른 잎새 위에
그려지는
6월의 그대 숨결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초록 향기 바람결에
하얀 그리움을 실어
말간 햇살 꽃으로 피어납니다
주섬주섬 주머니 속에
하나둘씩 챙겨주었던
그리움들이 꽃으로 피어
6월의 기억 속으로
나비처럼 날아듭니다
스치듯 뇌리에 파편처럼
박히는 것은
내 영혼의 떨림이
그대의 가슴에
파고드는 까닭입니다
선연 한빛, 붉은 살결 ,
붉은 속내
바 툰 숨소리 뜨겁게 타 오르는
한 송이 꽃으로
붉게 승화되어 피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의 애달픔으로
간절하게 매달려
작은 생명 하나
버텨 내는 일이
때론 세상 속 그 어딘가에
치여 버겁고 힘들어
바람결에 휘감겨
떨어질까 두려워
애처로이 몸을
떨고 있는 가지 끝에
처연한 꽃
한 송이를 피워내듯
녹록지 않은 삶 속에
산고의 고통처럼
꽃을 피워내는 인고의 시간이
되새김 되어
가슴을 쓸어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