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대하여 이태기
철은 아직 없어도 된다
인생은 당하는대로 사는 것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는 것
겁 없이 낄낄대면서
아직 깐죽대면서
막달이 형처럼 남아 아직 철모르는 달
방학숙제 하나도 안한
개학 열흘 전처럼
정리 국면은 아직 멀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요
오늘 일은 그날에 족한 날들
한 살 더 먹을 고민도 없이
열없는 짓도 무죄가 되고
철부지 사랑도 마냥 순박하고
철들면 차라리 슬플 것 같은
그러나 이때 철들면 어른이 될 것만 같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