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오면 김수용

10월이 오면 김수용
10월이 오면 김수용


10월이 오면 김수용

거리에 뒹구는 낙엽만 봐도

왠지 슬퍼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분위기 있는 발라드 노래에 심취해

고독을 탐하게 되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10월이 오면,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을 모아

그리움을 담고, 사랑을 담고

마음도 가득 담아서

당신에게 보내려 합니다

비 내리는 10월의 어느 날,

백열등 너울대는 선술집에 앉아

어느 가수의 “잊혀진 계절” 을 흥얼대며

눈물을 글썽이던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가로수를 휘돌아 불어오는

싸한 가을바람이

중년의 고독으로 다가옵니다

10월이 오면,

가슴 시린 사랑은 빛바랜 낙엽 속에

잠시 숨겨두고

갈바람에 흐느끼는 갈대를 보며

그저 당신만을 생각하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