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나영민

회상 나영민
회상 나영민


회상 나영민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도 속절없이 흐르고

무념무상 머릿속이 허해온다

세월이 흐르면

추억도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비웃듯이 그저 그런 일상

풀숲에 쓰러지는

작은 벌레에게 절박했던

지난날 아쉬움을 다독여 본다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환청

맴맴 벚나무 둥치를 올려보고

팔랑팔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춤을 추던 흰 나비를 찾아 더듬고

처마 밑 제비집을

쳐다보며 노란 부리를 내밀고

한껏 입을 벌렸던 새끼들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