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여로 박기준

황혼의 여로 박기준
황혼의 여로 박기준


황혼의 여로 박기준

예순에 몇 살 튀긴 굽이진 안주 담아

초록의 유혹 담긴 씁쓸한 소주 한 잔

보약이 별것이더냐

이것밖에 없더라

겁 없던 몸뚱아리 돌아볼 틈도 없이

세파의 들녘에서 쭉정이 털었더니

황혼 길 오장 육 보에

적색등이 켜지네

아직도 청춘인데 현실은 안방 전사

자생력 허술하니 한두 잎 지는 낙엽

빈 들판 허수아비의

적적함이 서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