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목마르다고

끓는 물을 마실쏘냐

갖고 싶어도

바라만 보는 허수아비

얼굴이 좋아

따랐으나

마음이 오지 않아

여전히 허수아비

그 마음이 허락하여

이제 만났으나

그 마음속 마음마저

알 수는 없구나

총알이 날아와

가슴을 뚫었건만

살아있다고

입이 떨어지질 않네

안개꽃은 붉고

장미꽃은 희구나

허수아비는 폭우로

종이배를 덮쳤도다

허수아비 목덜미에

날리는 스카프

아차 하면 풀릴까

여전히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