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성적표 정종명

허무한 성적표 정종명
허무한 성적표 정종명


허무한 성적표 정종명

빈손 시려 발버둥 친 세월

망가진 육신 동반된 통증

제 몫으로 받아 든

무게 버거워 멈춰 선 문턱

희미한 새벽안개 쌓인 꿈길

돈을 쫓는 걸음 원점서 맴돌고

빈둥대다 수렁에 빠졌던 실수

애쓴 만큼 채우지 못한 주머니

영롱한 보석처럼 갈고 닦은 앞길

세월의 소용돌이에 퇴색되고

돌아본 길 후회조차 멋쩍은

폐쇄된 철길처럼 빛바랜 세월

다시 갈 수 없는 인생길

황혼에 받아 쥔 허무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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