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호루라기 소리

한밤중 호루라기 소리
한밤중 호루라기 소리


한밤중 호루라기 소리

일반 주택에 사는 순이네 개는 집 밖으로 나갔다 하면 함흥차사였다. 늘 개 뒤를 쫓아다닐 수도 없고 순이는 애견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했다.

얘기를 듣고 난 수의사는 특이하게 생긴 호루라기를 주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걸 한번 써 보세요~.

이건 초음파 호루라기라 일반 호루라기와 달리 개한테 만 들리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한테는 안 들리지요. 혹시 덩치만 커다란 고릴라 같은 얼간이라면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 뒷문으로 개가 나간 지 l0분쯤 지난 후, 문득 수의사 말이 생각난 순이는 낮에 사가지고 온 초음파호루라기를 힘껏 불었다.

그랬더니 개 소리는 안 들리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남편이 부엌에 쑤욱~ 얼굴을 내밀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

.

“아니~ 이 밤중에… 누가 호루라기를 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