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도 정은정

하여도 정은정
하여도 정은정


하여도 정은정

꽃이

꽃잎을 지우고

씨앗을 남기면 비로서 자유가 된다

줄기는

이제 고달픈 몸부림에서

서서히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목마른 옹달샘은 아직도 빗물 채우며

섬을 또 다른 섬을

지키고 있지만 채워도 마른 샘이 된다

떠도는 구름만 안착할 수 있는 섬

진실과 진심만 받아주는 섬

하여도는 있다

*하여도 : 가상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