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겨울 사랑 이진섭
하얀 고깔 꿈들이 내려와
살포시 옷깃 언저리 앉아 뛰놀던 그대
사박사박 뽀드득뽀드득
무심코 남긴 발자국의 흔적들!
길 잃은 토끼의 빨간 눈빛으로
그저 멀리멀리 바람 따라 날아가기엔
매듭 달 걸어놓은 사랑 시간이
이토록 짧을 줄 몰랐는데,
너른 가슴에 피어난 한 송이 뒷모습에
한달음 달려 뒹구는 눈꽃만큼
해 질 녘 노을물들 하늘도
흐릿한 기억 속 저 멀리 사라져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