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붙이들 나영민
처마 밑
제비 부부 벌써
두 번째 다산으로 시끌벅적
새벽부터 밥 달라 칭얼대는 새끼들
살림살이
빠듯하여 언제나
허기진 배 부모의 책임은
날개가 빠질 듯 팔랑거려야 한다
찬바람 스치면
고향을 떠나야 할 운명
피치 못할 사연에 마음은 조갑증
하루하루가 절실하기만 하다
한 몸 으스러진다 해도
새끼들을 책임 지리라는 각오
비 오나 바람 부나 푹푹 찌는 더위도
감내하며 한숨조차 속으로 삼켰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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