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붙이들 나영민

피붙이들 나영민
피붙이들 나영민


피붙이들 나영민

처마 밑

제비 부부 벌써

두 번째 다산으로 시끌벅적

새벽부터 밥 달라 칭얼대는 새끼들

살림살이

빠듯하여 언제나

허기진 배 부모의 책임은

날개가 빠질 듯 팔랑거려야 한다

찬바람 스치면

고향을 떠나야 할 운명

피치 못할 사연에 마음은 조갑증

하루하루가 절실하기만 하다

한 몸 으스러진다 해도

새끼들을 책임 지리라는 각오

비 오나 바람 부나 푹푹 찌는 더위도

감내하며 한숨조차 속으로 삼켰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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