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소리 주선옥

풍경 소리 주선옥
풍경 소리 주선옥


풍경 소리 주선옥

나직하게 부르는 바람의 노래

어느 수행자 바랑에 담겨

사람의 마을마다 한 사발씩 내어서

때로는 보리심의 뜨거운 눈물되고

더러는 깨우침의 사자후 되어

부처님 전에 이르는 청기와 끝

어제는 맑은 솔향에 실려 오더니

오늘은 붉어진 단풍에 파르르

모질게도 몰아쳐 오는 흑풍일세

나무도 바람도 여여하게

천년만년 단정하건만

소리 없이 하늘을 나는 물고기

내 마음에 풍경(風磬)을 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