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옛이야기 고이 담겨

나부끼는 낙엽들 사이로

자수 놓아 물들어진

우리의 인연이 되고 싶었습니다

차갑게 스치는 바람에도

흐릿한 낙엽 줄기가

여민 옷깃에 묻어난

짧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땅거미 내려앉은 채

가을 향기를 품으며

기억 곁으로 놔두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부서지고 사라지더라도

보잘것없이 홀로 남은 내겐

단지,

세월의 순간이고 싶을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