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이슬을 이고 김해정

풀잎에 이슬을 이고 김해정
풀잎에 이슬을 이고 김해정


풀잎에 이슬을 이고 김해정

새는 바람이 무거워

풀잎이 고개를 숙였다

구슬로 또르르 모은

저 하늘 위, 구름에 담은 슬픔

살랑거리는 햇살 가지런히 눕혀

부대끼며 모난 풀잎 사이로 스며든다

동그랗게 굴러

순하고 부드럽게 세상에 눈을 뜬다

아득한 깊이의 투영 속으로

풀잎에 동동거리는 발자국이 반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