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김연분

편지 김연분
편지 김연분


편지 김연분

그래, 그래.

그렇게 재미나게 잘 살고 있는 거지

같은 줄무늬 하늘 쳐다보며

같은 봄꽃 향기 맡으면서

네가 떠나던 그 해

웃음도 즐거움도 잊은 채

섞은 사과가 되어 버렸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태평양을 지나 어딘들

우리 마음만 하겠어

친구야

부디 잘 지내다 오렴

코스모스 필 때쯤

넘치는 야성미 허리춤에서

긴 머리 소녀 같은

너의 얼굴을 그려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