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의 꿈 이진섭
그리움은 그대 눈동자에
외로움은 쓰라린 꽃잎에
내 모든 걸 털어버리고 싶었지
구름에 달간 듯 바라본들
계절의 바뀜이 없는 것을
괜스레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봄바람 속에서 깊어지는
햇살의 따사로움은
차가워진 밤이슬 잠재우며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있을 뿐
몰래 두고 온 사월의 내음도
장미 아래 파릇한 피어 오름도
오월의 자락 따라
꽃잎 없이
옛 추억을 기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