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머위 꽃 김해정

털머위 꽃 김해정
털머위 꽃 김해정


털머위 꽃 김해정

마음에 담아둔 것을 보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허전함이 남습니다

그대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바람이 잠시잠시 불어와

뿌리 없는 흔들림을 보이더니

자꾸 미련이 남겨진 그리움

괜히 보냈나 아쉬움에

더해지는 마음 한구석에

상처 난 딱지처럼 노란 꽃이 핍니다

처음 설렘 위에 피어나는

떨림이라는 작은 꽃은 아니어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들꽃 같은 무성한 자유로움이었는데

한철 지상에 머물다 말없이 가버리는

볼품없는 속울음 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