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뒤안길 이윤선
멀찍이 돌아서 와
여봐란듯이 바라보는 모습
눈 속에 꼭 담기에 수줍습니다
그때 그 모습이라며 미소짓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 하니 어쪄면 좋아요
바람이 그때처럼 꽃잎에 입맞춤하는데
연분홍 사연은 찾을 길 없네요
고사리손으로 아카시아 가시에 매단
수많은 코스모스 꽃송이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물결처럼 이는 코스모스 실루엣
예나지나 같아도
멀어진 그리움
오십이 넘어
그 자리인 것 알아도 꺾지 않겠습니다
바라보다 지쳐도
바라보다 눈물 나도
연분홍 꽃비
빨갛게 흩어지어지는
지금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