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이형곤
비바람 막아주는 아늑한
보금자리
문풍지 바르지 않아도 되고
군불 지필 걱정도 없는
짊어진 소용돌이 집
쪽문 하나로 이어지는 건
아파트와 똑같지만
키 큰 달리아 굽어보고
노랑 빨강 채송화 재잘거리는
꽃밭 옆이라 좋고
순이네
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커다란 소나무 아래도 좋아라
삼대가
적선의 덕을 쌓아야
점지된다는 게
남향에 동대문 집이라지만
해님 향해
살며시 돌아앉으면
명당자리되는 달팽이 집.